그림일기

모닝 커피 타임

ykok 2015. 4. 13. 19:54




새벽에 일어나서 엄마와 아침식사를 같이 한게 4개월 넘었다.


아침 먹고 원두를 내려서 엄마와 같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지는 한 달.


커피 한잔 하는 몇 십분의 대화가 엄마와 나의 하루치 대화량이다.


요즘 하는 이야기는 성완종 리스트.


세월호.


오늘 아침엔 미친 대한민국 물가.


아침에 나누기엔 무겁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엄마의 마음도 들여다 보이고, 엄마의 하루도 보인다.


작년 꽤 서로를 힘들게 했었는데


올해는 엄마와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가끔 엄마는 딱 그 나이대 어르신들 같은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데


어느 순간 내 마음이 "엄마" 보다 그냥 평범한 보통 "어르신"으로 정한 이후로


더 쉽게 엄마와 대화를 하게 됐다.


내 성격도 이리 저리 많이 꼬여 있었는데 드디어 나이를 먹고 철이 드는 건지.


엄마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이 아니라


그냥 곁에 다정하게 기대는 존재로 여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