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한면만 있지 않다.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단지 한 모습이 대표로 앞에 서 있을 뿐이다.
그 모습 하나로 그 사람에 대해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다.
20년을 넘게 만난 사람에게서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게 놀라운 게 아니다.
가족 조차 낯선 모습을 발견한다.
자신의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기도 한다.
현재 모습이 별볼일 없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그저 상황에 대한 한 면이 드러났을 뿐이다.
안에는 더 다양한 모습이 여러면으로 쌓여 있다.
내 안의 여러면들이 이뤄진 나를 인정해야 한다.
때로는 이기적이고 때로는 소극적이며 때로는 비겁한 면들.
나도 모르게 당당하게 나서는 면들.
낯설 만큼 빛이나는 면들.
사랑스럽기도 추하기도 한 면들.
전부 자신의 모습일 뿐이니까 스스로를 평가하며 몰아부칠 이유는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