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4일차.
바람이 많이 불었다.
주문한 냉장고가 도착해서 장을 봤다.
냉장고에 계란 한판과 떡국떡 한봉지가 있다.
집 밥이 그립고 내 방이 그립다.
점네는 많이 안정됐는데 나는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
엄마나 동생이 보고 싶은게 아니라
집 자체가 그립다.
집 냉장고도 그립고 내방의 그 아늑한 익숙함이 그립다.
4일차에 이러면 어쩌나.
괜히 바람 많이 불어서 라고 핑계 대본다.
바람에 벚꽃이 흩날리는 것도 집 근처 오르막길의 벚나무 길이 떠오르고
상품권 교환 때문에 갔던 마트도 
집 근처 마트가 떠올랐다.
집순이 집 떠나서 4일만에 병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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