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하고 병원 예약시간까지 2시간이 붕떠서
쇼핑했다.
마침 세일이더라.
신발 두 켤레를 샀다.
흰색과 검정색.
카드 지갑도 샀다.
병원 갔다 집에 오는 길에 피자도 샀다.
돈 쓸 때 오늘만 사는 인간이 된다.
돈 썼으니 이제 열심히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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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제일 좋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하늘이 잘 보인다.
날 좋은날 구름보고 밤에는 북극성도 본다.
점네도 이 창틀에 앉아 한참을 구경한다.
오늘은 추워서 닫았다.
4월이 다가고 있는데 왜 겨울이 다시 온 듯한지.

모기장 때문에 잘 안보이지만 구름이 이쁘던 날 사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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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터 2020년 3월까지 쓰던 내 방.
선거가 있던 15일날 투표하러 가는 김에 집에 들렀다.
내 방은 동생의 침실로 바뀌어 있었다.
독립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도 어느 정도 됐다.
점네는 자기 공간이 넓어져서인지 매일 여기저기 다니며 신났다.
집에 다녀온 이후 며칠을 상실감에 시달렸다.
내 방이 나한테는 정신적인 은신처였다.
세상에서 뚝 떨어져 나온 섬이었고
점네와 내가 안전하게 숨어있던 둥지였다.
그래서 엄마가 퇴거 명령을 내리셨을거다.
방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오는 완벽한 도피처였으니까.
동생 물건으로 채워지고 내 흔적은 내가 남기고 온 책들 밖에 없다.
독립한다는게 집에서 나오는 것만은 아니구나 깨닫는다.
내가 의지하던 공간이 사라져 버린 허탈감, 상실감이
며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생각보다 내가 내 방을 의지하고 있었던건지.
집에 더이상 내 공간이 없다는 사실에 슬퍼진건지 모르겠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정을 붙히자 생각은 하지만
점네가 좋아하다는 것 빼고 아직은 낯설다.
이곳도 언젠가는 떠날 곳이니 정붙히는 것도 말이 안되기도 하고.
더이상 내게 안전하다고 느낄 작은 공간이 사라져버린게
아직도 허하다.
내 방도 사실 엄마 집에 얹혀사는 것이었는데
왜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느낌이 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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